봄... 꽃이 진다. 봄, 꽃, 청춘, Contax G1, Planar G45, 4th Role / FUJI PROVIA 100 / 20100408 ~ 20100420 낙화(落花) 지난해 봄, 멀리서 전화선을 타고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꽃이 한창이야. 보고 가면 좋을 텐데. 하긴 네 나이에 꽃이 왜 좋은지 어찌 알겠남.” 말씀이 자랑과 타박 사이에 걸쳐 있었다. 취미라기에는 벅차게 철쭉 분재를 키우고 계셨던 어머니는, 온갖 색으로 피어난 꽃들이 당신에게 주는 기쁨을 전달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신 모양이었다. 그런가, 나이가 들면 꽃이 더 환하게 보이나. 이 나이에는 알 수 없다 하니 기다려봐야겠지만, 이유는 추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꽃을 발견하는 것은 자기 안에서 유리공을 꺼내 보는 일과 비슷하리라. 단조롭게.. 더보기 이전 1 ··· 158 159 160 161 162 163 164 ··· 3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