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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s

iPhone 5

         

국내에서는 어떤 ㅅㅋ(SKT)님들의 삽질 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애플코리아 지사장의 자리가 날아갈 정도로 말 못할 어떠한 상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2012년 12월 7일로 iPhone 5의 발매가 정해졌습니다. 이미 해외의 리뷰나, 홍콩발 Unloked 폰이 국내에도  이미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이런 리뷰를 쓰는 것이 의미가 크게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정식 발매 전에 한번 살펴보기 혹은 예약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 한번 살펴보는 용도로는 괜찮을 것 같아 리뷰를 써보고자 합니다.

Background

일단 저의 케이스를 보자면 iPhone 4s 의 약정(+할부 원금)이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4s를 분실한 상태이고, SKT 54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쉐어링(iPad 2 3G, 무제한 아님ㅜ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LTE보다는 무제한의 3G를 더 선호하고(+데이터쉐어링) 4s는 중국 땅을 떠돌고 있겠지만, 이미 약정 할인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는 Unlocked 기기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iPhone 5 발매 초기의 150만원을 웃도는 가격은 쉽사리 결재 버튼을 누르기가 어려웠지만, 64GB 기준 130만원대로 떨어진 순간 고민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다른 팀원의 iPad mini를 만져보는 순간 홀라당 넘어가서 expensive 하다는 expansys.co.kr에서 iPhone 5를 구매하게 됐습니다. 해외판 Unlocked 기기의 장점이라면 기본 약정 없이 LTE나 3G 어떠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진동 모드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 없는 점. 두 가지의 장점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_-; 단점이라면, 고장 시 해외 배송을 통해 원 판매처에 보내야 하고, 충전기 등의 모양이 좀 다르다는 것. 작년에 SKT에서 4s 를 구매할 때 64GB 기준 할부 원금이 107만원 가량이었는데, 어차피 5 도 똑같거나 비슷한 수준 일테고, 2-3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라면 1. 남들 보다 조금 더 빨리 써볼 수 있다. 2. 발매 일을 기다리며 아이포니앙 게시글을 조마조마 하며 읽지 않아도 된다. 3. KT의 아마추어 같은 예약 판매 과정을 비켜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Unlocked 휴대폰을 구매 했습니다. 국내 발매가 확정된 지금에서야 (16GB 기준) 할이 들어가서 마음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ㅜㅜ

Black or White

개인적으로 iPhone 3Gs, 4s, 5 까지 모두 검정 색상의 iPhone 을 구매했습니다 만, 이런 블랙 덕후인 제가 봐도 애플은 화이트라고 할 정도로 애플 화이트에 대한 Identity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폰 화이트는 예뻐도 너무 예쁩니다. 오히려 그 과도한 예쁨으로 인해 주변 제품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iPhone 5 의 경우 다이아몬드 커팅 라인에서 도장이 벗겨지는 문제로 인해 검정색 보단 흰색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제가 흰색 제품을 써보진 않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이미 모든 iPhone 5 제품에서 이러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 됩니다. 도장이 까졌을 때, 차이가 더 부각되어 보이느냐? 조금 더 가려질 수 있느냐 의 차이일 뿐이죠. 이러한 것은 3Gs 의 크랙, 4의 Death Grip, 푸른 멍, 4s의 통화 노이즈(Static Noise)와 더불어 iPhone 5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만, 지금 iPhone 5 를 예약 구매 하고자 하는 저를 포함한 분들께는 이러한 사항이 Excuse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 같은 게이트 수준의 문제 까지는 확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이 도장의 '벗겨짐'이 완전히 핏 되는 케이스(탱그램 스마트케이스)를 입히고 벗기는 과정에서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었는데,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은 일상적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벗겨졌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iPhone의 생산 과정에서 이와 같은 알루미늄에 대한 처리 공정이 완벽하게 안정 되지 않은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긴 합니다 만, 그래도 남자는 블랙 입니다. :)

첫 인상

Fedex 아저씨의 전화를 받고 달려가서 수령, 박스를 까고 처음 기기를 만진 느낌은 차갑다. (당연히 겨울이니까 차갑지... -_-;) 아마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iPhone 5를 보는 순간 느끼는 점은 아마도 얇다. 길다. 가볍다. 이 세 가지의 단어일 것 같습니다. 이 세 개의 단어로 iPhone 5를 정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만, 강화 플라스틱, 유리의 재질에서 유니바디 알루미늄으로의 변화 된 iPhone 5의 재질, 감촉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미 MacBookPro 나 Apple Remote 등 유니바디 알루미늄의 견고함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감촉에 대해서는 사람들에 따라 약간의 이질감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iPhone 5의 경우 뒷 판의 위쪽과 아래쪽을 매끄럽게 투 톤 처리하긴 했습니다 만(iPhone 5의 디자인 유출 당시에는 블랙 / 건메탈을 띄는 이 투 톤의 디자인이 전통적인 애플의 디자인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간 부분의 아노다이징 처러된 알루미늄은 사람들로 부터 호불호를 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니바디 맥북프로를 사용 해 본 사람들이라면 느꼈을 사항들인데요. 알루미늄 특유의 '서걱서걱' 거리는 느낌이나, (접지 처리가 되지 않은) 충전기로 부터 오는 정전기의 짜릿함, (개)기름이 잘 묻어 나는 비주얼. 그러한 기존의 단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무겁더라도 iPhone 4/4s 의 Glass 재질을 뒷 판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는 물론 단순 감촉만 비교했을 때 이고, 포터블 기기의 견고함이라면 당연히 유니바디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좋거나, 혹은 더 좋거나...

iPhone 5 에서는 스크린을 포함한 대부분의 부품에서 '혁신(Revolution)'이 아닌 '진화(Evolution)를 이루어 냈습니다. 단순히 10년 넘게 사용해오던 30-Pin 케이블을 버린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나 외형적으로 많은 고민의 산물이 바로 이 iPhone 5이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파트가 새로 만들어졌고, 그에 걸맞도록 견고한 외형을 갖추었으며, 더 좋아지고 얇아진 인셀 디스플레이, 애플에서 포장하는 그대로 완전히, 완전한 새로운 기술로 바뀌었습니다. (nano-sim, 배터리는 빼자고요) iPhone 5를 LTE 네트워크에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Qualcomm의 MDM9615M 을 탑재했고, LTE와 3G를 하나의 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1세대 LTE 핸드셋들이 LTE / 3G 칩셋을 따로 탑재해서 배터리 운용 효율이 좋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발전 된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뒤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어쨌든 조금 더 커진 스크린 사이즈나 더 빨라진 프로세서 속도, LTE 최신의 기술/트렌드를 충실히 접목하였고, 그 결과물은 딱히 나쁘지 않습니다. LTE 뿐만 아니라 4s와 같이 기존의 3G 네트워크에서도 3.5G라 불리는 HSPA+를 지원합니다. 같은 3G 네트워크라고 해도 왠지 조금 더 빠른 느낌의 플라시보 효과가 있는거 같긴 하지만 LTE를 사용해보지 못한 현재로서는, 적당한 속도의 무제한 3G 네트워크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Screen

4/4s의 960x640 의 (3:2) 스크린 사이즈에서 1136x640의 (16:9)로 사이즈가 늘어났습니다. 스크린 사이즈를 인치로 변환 해본다면, 기존 3.5" 에서 4"대로 변화가 있지만, 이는 커진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길어만 졌습니다. 한 손 파지(컨트롤)를 위해 가로 폭은 기존의 4/4s의 사이즈를 그대로 유지했기때문 인데요 (이는 두께 인해 오히려 4/4s보다 더 작아 보이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스크린 사이즈가 늘어남으로 인해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나뉘어 집니다. 장점으로는 한 손 파지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좀 더 넓은 작업 공간(키보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아이폰의 UI 들은 하드웨어 버튼을 최소화 한 구성인데, 상단의 뒤로 가기 버튼이나 이전 메뉴 버튼등의 왼쪽 상단 버튼을 누르기 위해서는 기존과 같이 한 손으로  컨트롤을 하기가 턱없이 어렵다는 점 입니다. 3.5"의 iPhone 만 쓰다가 4"의 Samsung Focus나 5" 대의 휴대폰을 처음 접했을 때의 손(목)가락 증후군이 느껴집니다 만, iPhone 5의 경우 가로 폭이 좁기 때문에 두 손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습니다.

넓어진 해상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가 현실적인 고민인데, 현재까지는 모든 앱이 iPhone 5의 해상도에 대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 4/4s에 맞추어진 앱 에서는 아래 위에 까만색의 레터 박스가 들어가게 됩니다. (마이피플) iPhone 5의 해상도에 대응하는 카카오톡의 경우 넓어진 해상도에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과 비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롤의 경우 iPhone의 카메라의 기본 해상도는 3:2이고 이를 보여줄 때 기존 어플과 같이 레터박스 처리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크린에 꽉 채워서(확대)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이는 iPod(음악)의 앨범 커버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커버의 경우 이미지 아래 위로 공백이 많이 들어가게 되서 허전한 느낌이 많습니다. (음악은 iTunes 11의 앨범 커버에서 도입한 컬러 피킹 등을 이용하거나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3rd party 앱의 해상도 지원은 둘째 치더라도 애플의 기본 앱 에서도 iPhone 5의 스크린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많이 있습니다. (iOS 자체의 디테일이 조금씩 떨어져 가는 느낌 입니다.)

Lightning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우면서도 높게 평가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 Lightning 케이블에 대한 것인데요. 기존 30pin 이나 Micro (Mini) USB 케이블 등 접속을 위해서는 아래/위를 항상 확인해야 하는데, Lightning 케이블은 아래/위의 구분이 없는 디자인입니다. 즉, 어떠한 정답 혹은 가이드를 만들어 놓고 이것에 맞추기 보다는 A Side 혹은 B Side 어떠한 것을 선택해도 된다. 라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iPhone 5를 통해 애플의 인문학이라는 것을 크게 느낀 것이 이 Lightning 케이블이었습니다. 기존에는 10년, 아니 20년 넘게 컴퓨터 케이블의 연결을 위해서는 이러 이러한 방향으로 꼽아야 한다. 라고 정답이 정해져 있었으니까요. 더불어 30pin 케이블을 버리면서 내부의 소켓 인터페이스도 작아졌고, 넓어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앞/뒤의 구분이 없어졌지만, 소켓의 크기가 작아져서 어두운 상태에서는 Lightning 소켓 위치를 찾기 어렵거나 기존 30pin 의 활용을 위해 비싼 젠더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Lighting 단자와 함께 3.5파이 헤드폰 단자가 위에서 iPod 의 형태로 아래로 내려오게 됐는데요. 기존의 iPhone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으로서는 다소 불편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는 적응력의 차이일 수 도 있습니다. iPod Touch 쓰다가 iPhone 3Gs로 넘어갔을 때 도 그랬습니다. -_-) 이와 같은 디자인은 이어폰을 꼽은 상태에서 주머니에 넣을 때는 나쁘지 않은데, 이어폰을 꼽은 상태에서 한 손으로 파지를 할 때에는 손가락에 걸리는 느낌 때문에, 굉장히 어색한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충전 케이블을 꼽은 상태로 휴대폰을 자주 만지게 되는데, Lightning 케이블의 길이가 30pin에 비해 다소 길기 때문에 이 부분도 조금 걸리 적 거립니다. 즉, 둘 중 어떠한 케이블이 꼽혀져 있는 상태에서는 한 손 파지가 예전처럼 쉽지 않습니다.

A6

사실인지 우스개소리인지 모르겠지만. A사를 위한 AP. iPhone 4의 A4 , 4s의 A5를 거쳐, iPhone 5에서는 A6의 AP를 채용했습니다. 발표에서는 단순히 2X Faster 라고만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용화 된 모바일 AP 중에서는 가장 빠른 탑 클래스의 AP가 나와버렸습니다. 사실 4s의 A5도 개인적으로는 딱히 느리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그에 비해 A6는 굉장한 성능을 내고 있습니다. A6 를 발표하면서 저전력이라는 멘트를 보고 배터리의 효율도 좋아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2주 넘게 사용해본 평으로는 그다지... 인것 같습니다. ㅜㅜ  물론, 단순 성능 대비라면 더 빨라지고 전력(배터리) 효율이 좋아졌겠지만, 일반적인 사용 습관에 의해 비교해본다면 저전력으로 인한 배터리 타임 증가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생각 됩니다. 또 하나는 4s에서 지적 되었던 발열의 문제인데, 4s의 유리로 된 뒷면에서 일부 영역에서만 발열을 느꼈었다면, iPhone 5의 유니바디는 열전도율이 높아서 네트워크나 AP 사용량이 많아지면 바디 전체로 발열이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발열 수준은 iPhone 4s 이상으로 생각 됩니다.

Etc

iPhone 4s에 3Gs로 다운그레이드 하면서 가장 그리웠던 것이 성능, 배터리도 아닌 바로 이 카메라였습니다. 4s에서 가장 만족했던 부분 중의 하나였구요. 웬만한 PNS 카메라 뺨치는 성능에 지오태깅, iCloud 까지. DSLR 과 미러리스를 집에 두게 만든 것이 4s 였는데, 사실상 후면부 카메라의 변화는 크게 못 느끼고 있지만 Facetime을 위한 전면 카메라는 기존보다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4s가 VGA 수준이었다면 WXGA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 렌즈의 흠집이 신경 쓰였는지, 후면부 카메라 렌즈의 커버를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채용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_-;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채용한 손목시계가 드물 정도) 통화 음질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와 플래시 사이에 노이즈 캔서 마이크를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번들 이어폰인 신형 Ear Pod에 많은 연구를 했다고 들었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좋습니다. 대부분의 오픈형 이어폰과 기존의 Ear Bud 와 마찬가지로 귀에 꽉 물리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지만, 번들 치고는 나름 괜찮은 성능을 내줍니다 LG 쿼드비트나 Ear Pod 와 같이 저가형 이어폰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Conclusion

처음 iCloud가 발표 되었을 때 저런걸 어디다 써먹어? 라고 평가절하 했었는데, 이제는 iCloud가 없는 휴대폰은 어떻게 써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iPhone 5를 구매하는 이유는 최신의 iPhone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의미도 있지만, iOS가 제일 잘 돌아가는 하드웨어를 구매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앱등이적인 개인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와이파이가 먹통이 된다거나 (iOS 6.01) 어떠한 동작을 했을 때 음악이 중지 된다거나... 하는 이전에는 발생하지 않던 버그, 디테일 부족은 큰 실망으로 남습니다.

장점
가볍다, 얇다, 라이트닝 케이블, A6, 카메라(전면), 유니바디 알루미늄, LTE
단점
배터리, 발열, 도색 벗겨짐

일 년에 한 대씩 사는 거 같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