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 초등학교 유년기를 보냈던 동네를 다녀왔었다. 지금이야 어쩔 수 없이 회사 다닌다고 강남이다 뭐다 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곳이 주 된 삶의 공간이긴 하지만, 내가 자랐던 공간. 그 시절의 기억을 어쩔 수는 없는 듯. 하나도 안 변한 모습에 마냥 반갑기도 하다가 왠지 짠 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 매년 이사 다녀야 했던 기억. 엄마아빠 집에 올 때 까지 혼자 있어야 했던 기억.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기억의 한 조각이니까
기껏해야 130cm 정도 됐을려나? 아마도 중학교를 들어가기 전 까지만 해도 꼬꼬마인 내가 이 다리를 넘어 다른 곳으로 간다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하고 두근두근 했던 일이었을 듯. 그 시절엔 기억으로는 정말 커보였기 때문에 20살이 넘어 한강을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아마 한강도 이 정도 크기일거야. 라고 생각 했었던 듯 싶다.
삼성 알라딘보이(세가 마스터시스템)를 사준다는 엄마의 꼬임에 내 생에 최초로 몸에 칼을 댔던 병원 그 이후로는 팔이 부러진 적도 없고 입원한 적도 없었으니까, 치과를 제외하면 아직 트라우마까진 아니려나... 난다고래...!!!
내 기억으로는 초2까지는 여탕을 갔었는데 그 후로는 가기 싫다고 입구에서 버티다가 얻어 맞고 울며불며 들어갔었던 기억밖에 없네. 지금은 문을 닫았는지 초라한 모습 뿐
미사 중에 장난쳐도 다 받아 주시던 온화하신 신부님. 세례도 여기서 받았는데, 나중에 혼인 미사도 여기서 받아야지라고 무작정 생각했었는데, 결혼 적령기가 되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네?
가을 운동회, 졸업식...
참고서 산다고 8,000원 띵까고 아카데미 프라모델 탱크(LVTP-7)를 산 적 있음... 걸릴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던지, 아마도 처음 엄마를 속였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