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간헐적으로 EOS 5D 카메라의 전원이 안 들어오기 시작했다. 째려보고 있으면 들어오기도 하고 전원 스위치 부분을 만져보니 스위치의 접촉 불량인 것 같았다. (전원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전원이 들어오고 떼면 전원이 나가고) 대충 참고 쓰려고 했는데 자꾸 전원이 나가니까 많이 불편 하더라. 결국 A/S를 맡겼다.
내가 갖고 있던 EOS 5D는 일본 내수 제품이었는데, 보증 기간이 정해져 있는 정식 수입품(캐논코리아)과는 다르게 내수 제품은 입고시에 점검비를 청구하게 되어있고 (기종마다 다른데 내수 5D의 경우는 15,000원) 기기 점검 후 실비가 청구될 경우 수리비만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수리비는 정품에 비해 30% 할증 됨)
캐논의 서비스 센터는 "캐논 코리아"에서 직접 서비스를 하는 "직영점"(압구정/시청/논현(택배) 캐논플렉스)과 캐논 코리아의 A/S를 대행해주는 "지정점"으로 나뉘는데, 주의 할 것이 신촌과 강남역에 있는 "캐논 프라자"는 A/S 지정점으로 등록 되어있을 뿐이다. (양재/강동 모두 지정점. 직영은 두 군대 밖에 없음) 이 캐논 프라자는 LG상사(lgcamera.co.kr 현, 픽스딕스)에서 갖고 있던 판매점으로 예전(캐논코리아 이전)에는 "정품"이라 불리우는 국내 정식 수입(판매/수리)하는 업체였는데, 캐논 코리아 법인이 국내에 들어온 뒤로는 그냥 간판만 다른 픽스딕스+A/S지정점일 뿐이다. (캐논 프라자 명칭에 대한 계약관계는 잘 모르겠...)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될 수 있으면 직영점으로 A/S를 입고하는데, 강남역을 지나칠 일이 있어 속는셈 치고 A/S 입고를 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입고후 2일만에 받은 전화에서 엔지니어는 15만원의 견적을 불렀고, 그 내역은 백 커버 교체였다. 전원이 불량인데 백 커버를 교체 해? 삼각대에서 떨어지면서 아스팔트에 긁힌 상처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하는 모양이었다. 사실 보드 교체까지 생각하고 있었기에 얼마가 나오더라도 수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어중간한 수리비용에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장 베스트한 시나리오는 전원 스위치 파트(assy) 교체 - 잘 모르겠으나 대략 2-3만원 사이. 최악의 시나리오 - 메인보드 + 전원 교체 - 3-40만원 정도?
백 커버와 전원 스위치가 단일 파트도 아닐텐데, 웬 백 커버를 교체 해? 물론 유선상으로 적확하게 백커버 때문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기사라는 직원의 뉘앙스는 고객님의 실수로 이렇게 백 커버에 상처가 생겼으니, "원활히 쓰시려면 백커버를 교체하시라. 견적은 15만원이다." 라고 들었다.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에 다음 날 바로 점검비로 15,000원을 부담하고 맡긴 카메라를 찾아왔다. 그렇다면, 캐논 코리아 직영 서비스 센터의 경우는 어떨까?
압구정 캐논 플렉스에 고장의 증상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입고 하였고, 다음날 기사님께 유선으로 받은 내용은 전원 스위치 부분에 먼지 등의 유입으로 인해 텐션을 주는 접점에 이상이 생겼고, 이 문제는 스위치의 분해 및 접점 청소로 해결 되었다고 한다. 수리에 들어간 비용은 내수 카메라 점검 비용인 15,000원이다. (cmos청소 포함) 원인을 따져보면 아무 가방에나 5D를 넣어놓는 등의 막 굴린게 원인 같긴 한데, 잘 모르고 살면 이렇게 눈탱이 맞을 수도 있구나.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수리비를 부풀리는 "눈탱이"의 원인을 살펴보면, 직영 센터가 아닌 A/S 지정점에서는 캐논 코리아에서 보조 받는 지원비 외에, 어떻게 하나라도 더 수리하고 교체해야 잘 먹고 잘 사는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변두리 A/S 지정점도 아니고, 공식 A/S까지 담당하던 대기업놈이 이런 짓을 하는걸 보니까 진짜 정 떨어진다.
그렇게 수리비 부풀려서 교체하면 월급 더 받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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