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헤럴드 트리뷴. 신기루를 잠깐 꿈꿔보았죠.
2009/08/13 의 일정은
하라주쿠 -> 메이지신사 -> 오모테산도 -> 다이칸야마 -> 에비스 -> 시부야입니다.
도쿄도 시부야 구에 있는 JR하라주쿠 역입니다.
1906년에 개업한 역으로 외관으로도 느껴지지만, 상당히 낡았고 실제로 불편하기도 합니다.
패션의 거리 하라주쿠와 명품의 거리 오모테산도로 향하는 지하철역이라고 하기엔 초라하기까지 합니다.
낡고 오래된 것은 무조건 때려 부수고, 크고 멋지고 세련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우리 실정과는 조금 다릅니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옛것의 보존이란 측면에서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HARAJUKU
밥 먹을 시간이죠. 하지만, 이 날은 밥 구경을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_-
서태지가 일본에 올 때마다 찾는다는 크레페, '엔젤스 하트' 입니다.
반대편에 마리온크레페라고 크레페가게가 하나 더 있는데, 엔젤스하트에만 줄이 이어져 있더라구요.
원화는 받지 않는다는 친절한 한글안내문도 붙어 있는걸 봐서는, 한국인 관광객의 주요 코스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Strawberry Ice-cream, Strawberry, Whipped cream-crepe로 430엔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앞에서 만들어줍니다. 크레페를 즐겨 먹는 편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저냥 먹을 만 했어요.
느끼한 생크림에는 역시 코카콜라죠.
500mL 캔이100엔인데, 300mL PET가 120엔? 이게뭥미?
메이지 신사
일본 근대화의 배경에 있었던 메이지 천황일황의 위패가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일 강제 합병조약이 있었던 바로 그 시대입니다.
메이지 천황이 어떤 인물인지 안다면, 한국인으로서 쉽게 발길이 옮겨지는 곳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모르고 가는 것과 알고 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이죠.
도쿄 도심 내에 이렇게 울창한 삼림욕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잠깐 산책하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고개를 숙여서는 안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라주쿠 교자
하라주쿠 거리 뒤편에 있는 만두 전문점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 위해서 들른 곳입니다.
중앙의 주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음식의 조리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찐만두 6피스, 군만두 6피스에 각각 290엔.
조금 모자라긴 했지만,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맛도 있고 적당하다고 생각했어요.
스누피 타운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로 알려진 만화 '피너츠'의 스누피 타운 샵입니다.
전에는 스누피 타운이라고 별도의 상점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키디랜드 3층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습니다.
갖가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made in korea' 제 스누피 볼펜을 포함해서요. -_-
원작은 미국꺼고, (일부) 상품은 한국에서 만들고, 중간에서 돈 버는 건 일본? 상업성 측면에서는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일부 식비를 카드로 결제하면서, 현금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물품을 질렀는데 어? 이것도 카드 결제네... -_-
보온 물병 (300ml) 2,310 엔, 스누피 블럭 액자 1,344엔, 열쇠고리 399엔, 엽서 157엔
오모테산도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청담동이라고 할 정도로 명품샵들로 즐비한 거리. 오모테산도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한국으로 쇼핑을 오는데, 한국 관광객들은 반대로 일본으로 쇼핑을 가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자주 봅니다. -_- 일본이 국내보다 더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제가 살펴본 대부분의 수입 공산품들은 국내의 가격보다 일본의 가격이 훨씬 비쌌었습니다.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고 하는 오모테산도 힐스입니다.
건물 내의 나선형 쇼핑거리가 특이했어요.
I ♡ NY 에서 따온 것인지, TOKYO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지진,무더위,비싼물가는 싫어요.
waffle's beulah, Daikan-yama.
다이칸야마는 사철인 도큐토요코선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JR시부야 역에서 갈아타야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걸어서 JR에비스, JR메구로 역까지 걸어왔었는데, 3-40분 정도 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힘들게 다이칸야마까지 찾아온 이유는 와플 때문입니다.
가수 유희열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 이 단골 와플가게 때문이죠 -_-
1층은 금연석, 2층은 흡연석. 야외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습니다.
빛이 잘 들어오는 따듯한 느낌의 인테리어입니다.
orange . cranberrysauce & ice cream & cinnamon 930엔
redbean & green tea cream cheese 900엔
coffee - americano 580엔
cafe latte 630엔
총 3,040엔 (\39,500원) -_-
redbean & green tea cream cheese
orange . cranberrysauce & ice cream & cinnamon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바삭바삭한 와플은 아니었구요. 눅눅하지도 않은 부드러운 와플이었습니다.
일본 음식점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종업원 수가 많고 항상 손님에게 시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종업원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여기요~' '저기요~' 부를 필요가 없다는 건데요.
이런 점을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곳이 이 와플스입니다. -_-
남자 둘이 와서 중앙의 오픈된 테이블에 앉아서 와플을 먹고 있으니,
그 광경을 쳐다보는 직원들의 눈빛이 그렇게나 안타까워 보였나 봅니다. -_-
웬만해서는 커피숍도 잘가고 그러는데 여기서 만큼은 시크해지기가 힘들었어요. -_-
JR에비스
YEBISU 맥주박물관을 가려고 했던 것인데, 5시에 관람객 입장을 마감하더라고요.
도착한 시간이 5시반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꼭 5시 전에 입장하세요!
멀리 에비스까지 왔기에,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타워에 올랐습니다.
전망대 무료 개방이라는 소리에 올라왔는데, 정식 전망대는 아니고 뷰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저녁엔 다시 시부야로 왔습니다.
도쿄 헤럴드 트리뷴을 외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 번째라 그런지 전날만큼 위축되지는 않았습니다.
모모 파라다이스
저녁으로 먹은 것은, 샤브샤브 체인점인 모모 파라다이스 시부야 점입니다.
1인당 1,980엔에 90분 동안 무제한으로 야채와 고기를 제공합니다.
외국인인 걸 눈치채고서는 영어로 물어봐 주기도 했습니다.
근데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리필을 잘 안 해주더라고요 -_-
소고기,돼지고기 두 종류의 샤브샤브입니다.
영화 포스터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_-
일본에 다녀와서 서점에서 '배두나의 도쿄놀이' 책을 잠깐 구경했었는데,
여행 출발 전에 보고 갔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다이바 GAP에서 본 허리벨트가 5,000엔이 넘었었는데, (거의!) 똑같은 디자인의 벨트를 유니클로에서
1,990엔에 샀습니다. 귀국 후에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가격은 29,000원대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군대의 향수를 불러오는 국방색 남자용 탱크탑은 500엔 -_-
다음날에 들렀던 하네다공항의 유니클로 보다는 할인 폭이 적었지만, 대신 품목이 많았습니다.
웃겼던 건 1,680엔 -> 1,280엔 -> 1000엔 세 번의 할인 끝에 1,000엔(\13,000)에 구입한 오렌지색 pk셔츠가
유니클로 코엑스점에서는 10,000원에 판매 중이었다는거... ㅡ_ㅡ
일본에서 구입한 물건 중, 유일하게 싸게 구입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시세이도 썬크림입니다.
잡화점인 마츠모토기요시에서 구입을 했었는데, 국내의 오픈 마켓이나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의
2/3 혹은 1/2 정도 선에서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anessa perfect smooth sunscreen spf 50, 60ml 1,980엔
마츠모토기요시에서 SK-II 화장품을 28% OFF로 세일하고 있었는데, 215ml 에센스가 15-16,000엔 수준
하네다 공항면세점 16,000엔+ 수준이었습니다. 인천공항면세점에서 115,940원에 구입할 수 있는걸 말이죠 -_-
이 제품의 관세포함 통관금액이 4만원이 안되는걸로 신고가 되어서, 수입화장품이 4.7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일본 자국 내에서도 미친가격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_-
시부야, 하치코광장.
NO MUSIC, NO LIFE
왜 샀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그냥 샀어요.
쓰여진 문구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타워레코드 500엔
이것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