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의 짧은 일정에 가마쿠라-에노시마 일정을 넣은 것은, 바다를 보고싶었다는 한가지의 이유뿐이었습니다.
덕분에 아키하바라 일정이 없어지긴했지만요. 아마 같이갔던 친구가 이 일정을 반대했다면,
혼자서라도 가보려고 했었던 곳입니다. 그리고 휴가일정중 유일하게 제가 사전조사한 코스입니다. ^^;;
2009/08/12 의 일정은
가마쿠라 -> 쓰루가오카 하치만구 -> 가마쿠라 고등학교 -> 에노시마 -> 시부야 입니다.
mos burger - 메구로점
이 날의 아침겸 점심은 호텔 근처의 모스버거에서 해결했습니다.
도쿄도를 벗어나 멀리까지 가야했기에 출발 전에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음식 중의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만출장 때 한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맛에 비해 버거의 크기가 작아서-_-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지며, 웰빙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야채나 소스 모두 신선하고 맛있는편입니다.
다만, 콜라가 코크도 펩시도 아닌 것이, 김빠진 815 콜라같은 애매모호한 맛이라 상당히 난감하였습니다.
주문은 일본어를 모르니, 대충 그림만 보고 this one... -_-
맛 없는 콜라*2 = 340엔 (한잔에 \2,040원)
버거+콜라한잔에 우리돈으로 6,200원쯤 합니다.
자꾸만 엔화로 계산하다보니, 화폐 단위 개념을 상실하게 됩니다.
어? 싸네 했다가 실제로 환율을 적용해보면,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드는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가마쿠라-에노시마로 가기위해서는 보통 두가지의 방법이 알려져있는데,
하나는 JR쇼난신주쿠선, 다른 하나는 '오다큐 에노시마선'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JR쇼난신주쿠선을 타는 방법으로, 가마쿠라-에노시마 프리깃푸(1,970엔)를 구입해서
호텔이 있던 JR메구로 -> JR오자키 (환승) -> JR쇼난신주쿠선 -> JR가마쿠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첫장은 가마쿠라역까지의 편도티켓, 다른 한장은 에노덴 전철을 포함한 되돌아오는 티켓이며
기간은 이틀까지 가능한 프리패스 티켓입니다. 오다큐 가마쿠라-에노시마 프리패스(1430엔)에 비해 조금 더 비쌌지만,
오다큐선에 비해 30분정도 전철시간을 더 절약할 수있고, 신주쿠까지 돌아가지 않아도 되며,
올 때 쇼난-모노레일을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JR오자키에서 JR가마쿠라역까지는 한시간이 조금 더 넘게 걸렸으며,
말로만 듣던 요코하마를 거쳐가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의외로 가까운 것에 놀랐..)
JR가마쿠라역 앞 광장입니다. 빨간색 문쪽으로 통과하면 '쓰루가오카 하치만구' 신사로 갈 수있습니다.
가마쿠라는 도쿄도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나가와현 소속으로 막부시대의 수도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부근에는 신사나 불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하네요. 마침 당일이 ZHUSI FES'09 의
콘서트 날이었기 때문에, 현지 관광객들을 비롯해 평소보다(진짜-_-?)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마쿠라 쇼핑타운.
이것 저것 많이 있어요.
신사 입구
부질없는 바램, 한글을 몰라서 소원을 못들어줄듯.
신사 산책을 마치고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냥 별 맛 없어요. -_-
가격은 개당 300엔 정도로 기억을 합니다.
날씨 맑음. 신사 정문 앞쪽에 작은 나뭇길을 만들어 놓았었는데,
이 곳을 배경으로 인물사진 찍으면 잘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 근데 우린 인물사진 같은거 안찍잖아 -_-
가마쿠라역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의 지하통로를 통과하면, 가마쿠라역 에노덴선을 탈 수 있습니다. (E.E.R LINE)
가마쿠라-에노시마 프리깃푸의 첫 번째 티켓은 가마쿠라역을 나오면서 회수 당했고,
에노덴선을 타면서 두 번째 티켓을 넣었습니다. 에노덴선은 무인역이 많아서 표검사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에노덴은 가마쿠라역과 후지사와역 사이의 약 10km 남짓 거리를 잇는 구형 전철로, 2002년에 100살을 넘겼다고하네요.
일본사람들은 왠지 전차에 대한 로망이 있는것 같이 느껴집니다. 전차로 GO! 등의 게임을 예를 들지 않아도 말이죠 -_-
에노시마는 만화 슬램덩크의 작가, 다케히코 이노우에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배경이 되었던 북산고교/능남고교가 이 가나가와현의 소속입니다.
슬램덩크에도 등장했던 에노덴 전차입니다. 가장 앞쪽이나 뒤에서, 전차를 타는 편이 볼거리가 더 많을겁니다.
오다이바의 유리카모메가 빌딩숲을 통과하는 전차라면, 에노덴은 해변마을을 관통하는 멋스러운 풍경을 볼수있습니다.
승객들이 하세(hase)역에서 많이 내렸는데, 이곳에 가마쿠라 대불상이 있다고 합니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달리는 에노덴
훈남 기관사 아저씨? -_-
슬램덩크 따라잡기!
에노덴을 타고 15분쯤을 지나서, 가마쿠라 고등학교에서 내렸습니다.
이 고등학교의 만화상 모델은 북산고교가 아닌 능남고교라고 합니다.
멀리 에노시마도 보이구요
슬램덩크의 오프닝을 장식했던 철길도 보입니다.
언덕을 넘어가면 가마쿠라 고등학교가 나오는데, 학교와 상관없는 외부인들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하네요.
슬램덩크 덕분에 외부인들이 너무 많이 와서 그렇다고 합니다. 시골 동네 치고는 무척이나 잘 정돈 되어있었습니다.
슬램덩크의 엔딩을 장식한 쇼난해변입니다.
만화상으로는 강백호가 재활훈련을 하다가 서태웅과 만나게 되는 그 배경지입니다.
수영이나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태평양의 바람때문에 윈드서핑을 타기에는 최적의 해변인 것 같았어요
다시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로 향합니다.
에노덴 에노시마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JR오후나로 연결되는 JR쇼난모노레일과,
오다큐 라인으로 연결되는 기타세-에노시마역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에노시마로 가는 길
이곳에서 에노시마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야외에 건설된 최초의 에스컬레이터로 유료입니다 -_-
가마쿠라-에노시마의 코스가 걷는 구간이 많아서, 4-5시간을 걸은 직후라 어쩔수 없이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전망대와 에스컬레이터를 포함해 총 750엔이며, 체력이 된다면 천천히 구경하시면서 걸어 올라가셔도 괜찮을겁니다.
에스컬레이터 티켓을 구입하지않아도, 위에서 전망대 티켓을 따로 판매합니다.
태평양
티켓을 구입하면 에노시마 등대의 전망대를 올라갈 수 있는데 유리창으로 볼수있는 전망대도 있고,
사진과 같이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볼 수 있는 SKY DECK도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후지산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앉아서 아무 생각없이 바다 바람을 맞고 있으면 상쾌해지더라구요. 입장료 750엔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번 여행의 가장 만족스러운 곳 중의 하나였습니다.
섬에는 고양이가 발에 치일정도로 많습니다. -_-
태평양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식사
휴양지나 터미널의 음식점이 다 그렇겠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고... 비쌌습니다.
영수증이 발급되지 않아 기억은 안나지만, 1인당 1200-1500엔 가량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전망대가 20:00시 까지 한다고는 하는데, 섬이 생각보다 큰 편이라. 늦어도 18:00시까지는 들어가셔야
에노시마를 둘러보시는데 무리가 없으실 겁니다. 섬의 아래쪽에는 해식 동굴도 있었는데, 저희는 시간이 늦어서
둘러보지를 못했습니다. 이 또한 유료로서 500엔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_-
돌아오는 길에는 쇼난-모노레일을 타고왔습니다. 에노시마에서 JR오후나역까지 연결 되어있습니다.
밝았을 때 탔었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어두울 때 타서 모노레일을 못즐긴거 같아 아쉬웠어요.
엄청난 여정을 마치고, JR시부야에서 내렸습니다.
9시가 넘은 시간이긴 했지만, 그냥 호텔로 들어가긴 뭐해서 잠깐 시부야를 들렀습니다.
시부야역의 첫 느낌은 강렬했습니다.
도쿄의 중심가라고 할 정도로 힘차고 세련되었죠.
젊은 훈남 훈녀로 넘쳐나는 시부야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한명이었습니다. -_-
도쿄 헤럴드 트리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