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Anycall SPH-W6050 HAPTIC-ON [LOMO]
1. 로모폰
그냥 풀터치 휴대폰이 갖고싶었을뿐이었습니다. -_-; 처음엔 LG PRADA를 마음에 두고있었지만,
발매된지 오래된 기종이라 신품을 찾기도 힘들었고 생각보다 높은 중고 가격, 크롬벗겨짐 등의
자잘한 문제때문에 LG PRADA를 쉽게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햅틱온을 보게되었는데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햅틱UI의 풀터치 휴대폰에, 500만화소 카메라 기능이라면 딱 제가 원하는 제품이었거든요.
DSLR 카메라도 보유하고 있지만, 항상 휴대하기 힘들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늘 아쉬웠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햅틱온의 개발 프로젝트 이름이 로모라해서 로모폰이 되었다고는 하는데(신뢰도 0점입니다 ^^;),
햅틱온의 공식 브로셔(brochure)에서도 그렇고 LOMO 라는 단어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카메라 기능을 부각시킨 햅틱온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긴 하지만, 타사의 등록상표이니 쉽게 부를 수도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러시아산 '토이카메라'인 로모의 명칭을 땄지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바로 이 로모폰입니다.
처음 햅틱온에 관심을 가졌을때의 기기의 가격은 50만원대로 기기출고가에 비하면 낮은가격이었지만,
선뜻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장고의 시간을 갖은 후에 한줄기 빛이 내려왔으니,
LGT의 빅세이브 연계 상품이었습니다.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2회선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_-
아래의 글은 '햅틱온'의 풀리뷰는 아니며, 개인적으로 필요해서 사용하는 기능 중에 아쉬운 점이나
부족한 점 등을 기록한 개인 사용기입니다. 구입하실 분들이 참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은 그냥 대충 발로 찍었습니다.
2. 외형 및 통화품질
2-1 외형
기존 햅틱1이나 햅틱팝과는 조금 다른비율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율로 조금은 넙데데해 보이는 형태입니다.
제 얼굴크기 때문인지, 통화할 때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로모폰' 이라는 카메라의 형태에서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비율입니다.
전면을 제외한 옆부분과 뒷판의 손잡이 부분은 우레탄 재질로 되어있으며, 제품을 처음 만졌을 때는 실리콘케이스를
만지는 것 같은 거부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익숙해지다 보니 오히려 그립감이 좋아지게 되어서 오히려 플러스가 되었습니다.
후면부 아래쪽에 불룩튀어나온 카메라 손잡이 부분도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기위하여 휴대폰을 파지할 때나 TV를 보기위해서 휴대폰을 파지할 때의 그립감은 상당히 좋은편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메라 부분을 포함해 후면부의 디자인은 LG의 '뷰티폰'을 닮았는데, 뷰티폰과는 다르게 카메라의 렌즈를 보호해주는
플립 형태의 커버가 있어서, 사진 촬영시가 아닌 일반상태에서는 먼지나 기타 이물질로부터 렌즈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뷰티폰'에 비해서는 렌즈 청소의 걱정을 한결 덜어주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면에는 통화/OZ/CANCEL/최상위(전원 겸용)의 네개의 버튼이 위치하고 있고, 본체와 이 버튼의 부품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는데 틈 사이로 먼지나 이물질이 유입될 확률이 많습니다. 이물질을 쉽게 닦아내기가 힘든 부분이라서
휴대폰을 청결하게 유지하려면 '바늘'로 긁어내는 수고의 청소도 가끔은 필요합니다.
버튼 부품이 아래위로 흔들거리는 유격이있지만, 약간의 탄성도있는 편이라 유격 때문에 버튼이 불안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2-2 통화품질
햅틱온의 통화품질은 '하울링'이다 뭐다 게시판을 통해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통화품질이 많이 나아졌다고들 평가를 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업그레이드 전이나 후나 크게 달라진 점을 크게 못느꼈습니다.
가끔 통화시에 하울링을 느끼긴 하지만, 오는 말을 못알아들을 정도로 통화에 방해가 된다거나,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습니다.
한번은, 삼성 휴대폰 개발팀에서 근무했었던 지인이 저의 햅틱온으로 통화를 할 기회가 한번 있었는데 그분 말씀으로는 통화품질이
이상하다고 휴대폰에 문제 있는거 아니냐고 되물었던 적이 있긴합니다만, 저는 아무이상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_-
통화품질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있는 수치도 없거니와 개인별로 느끼는 차이가 심해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2-3 액정
3인치 LCD로 800x400의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고, 액정의 화질은 상당한 편입니다. 고해상도의 햅틱온 화면만 보다가,
햅틱팝의 저해상도 화면(432x240)을 보니, 메뉴화면에서 LCD와 해상도의 픽셀매칭이 되지 않은 거부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른바 '오줌'액정이라 불리우는 액정별 편차가 있다고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액정은 밝은편이고 조도 감지 센서가 장착되어있지 않기때문에, 자동밝기 조절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해상도의 비율이 1.6 : 1 이라 일반적으로 찍은 사진들로 배경화면을 설정하면 비율이 안맞아서 양옆으로 공백이 생기게됩니다.
깔끔한 바탕화면을 꾸미기위해서는 크롭/리사이즈의 수고가 필요합니다만, 완성된 바탕화면을 보시면
그 수고도 아깝지 않으실 것입니다.
3. 유저 인터페이스
3-1 터치, UI 반응속도
감압식 터치액정을 채용하고 있고, 터치의 반응 속도나 UI의 반응속도나 나쁘지 않은편입니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기기들의 평균이상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사의 아이팟 터치(아이폰)에 비교하자면
터치감이나 UI 반응 속도가 많이(*3) 부족한게 사실입니다만, 옴니아류의 윈도우모바일을 채용한 기기보다들보다는
UI 반응속도가 훨씬 쾌적합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쾌적하다의 기준은, 윈도우모바일 기기에서 느낄 수 있는 '재앙' 수준의
UI반응 속도보다는 확실히 낫다는 것입니다. 아이팟 터치류의 iPhone OS에 적응된 유저들이라면 조금 답답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큰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iPhone OS에서는 터치하는 가속도에 비례해서 UI의 반응(스크롤)속도가
달라지게 되어있는데, 햅틱온도 터치패널에서는 입력받은 가속도를 인식 하는 것 같지만, 휴대폰 OS의
UI에서 충분히 표현을 못해주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햅틱온의 문자메시지가 410개 까지 저장되는데,
410개의 메시지함보다 880개가 들어있는 아이팟터치의 노래 목록을 더 빠르게 스크롤 할 수 있고,
실제로 검색 속도도 훨씬 빠르게 검색됩니다. 햅틱온에서는 그냥 손가락만 힘들뿐입니다.
숫자 키패드가 없는 풀터치 휴대폰의 사용은 처음이라 ARS 등에서의 주민번호/비밀번호 입력 등,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키패드 보이기로 입력하는것도 의외로 편했습니다. 아마도 전에 사용했던 휴대폰이 SCH-220 '미니스커트'의 슬림 키패드라
입력이 더 불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용상 크게 불편한 점은 못느꼈습니다.
3-2 햅틱UI 소프트
말로만 듣던 "고급스러운" 햅틱UI를 처음 접하고서는 느낀 점은, 기획서에 쓰여져 있는 기능구현만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거나말거나 떠도는 이야기로 2주안에 아이폰과 똑같은 터치UI를 만들라고 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혹시 진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용자를 배려한 인터페이스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다고나 할까요.
굉장히 단순하고 사무적인 UI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햅틱UI의 자랑이라고 불리우는 바탕화면 위젯을 볼까요? 바탕화면을 자기 마음대로 꾸밀수 있는 점은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위젯 아이콘의 행과 열의 정렬이 전혀되지 않습니다. MS윈도우의 바탕화면을 보면 단축아이콘들은 보이는 않는
행과열에 의해서 정렬됩니다. 윈도우가 대중에게 처음 발매되었던 3.1에서는 위젯과 같이 이런 자동 "줄 맞춤"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죠. 그렇다고해서 이 줄 맞춤 기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행과 열에 의지하지 않는 자유로운 아이콘 배치가 장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실상은 사용자가 마음에 들도록(예쁘게) 위젯 아이콘들을 설정해놓는다 하더라도, 이 아이콘들의 위치 고정기능이
없기때문에 바탕화면의 특성상 손의 터치가 많이가게 되어 위젯 아이콘들은 항상 떠돌아다닙니다.
고정 기능조차 없다면 사용자의 마음대로 꾸미는 위젯화면이 아니고, 그때 그때 손이가는 대로의 위젯 화면이죠.
위젯 아이콘의 크기도 제각기 다 다르고, 아이콘간 레이어의 개념도 없고 무조건 큰 위젯 아이콘이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아이콘의 이동 때도, 아이콘의 좌표를 이동시키기 위해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클릭해서 이동하는데 햅틱에는 윈도우와 같은
더블클릭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콘을 눌렀을 때의 좌표와 드래그 후의 좌표를 계산해서 좌표가 똑같으면 실행을하고
좌표가 다르면 아이콘 이동을 하게되는데 (이 좌표의 오차가 얼마인지는 알수없지만) 이동시키기 위해 아이콘을 누르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으니까, 아이콘의 위치 조절을 하여야하는데 이동이 되지않고 실행이 되는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만약, 아이콘의 클릭시간을 고려하여 실행/이동을 판단할 수 있게된다 하더라도 위젯의 위치 고정 기능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힘들게 이동 해놓더라도 또 쉽게 흐트러져버릴테니까요. 아이콘의 정밀한 이동이 힘듭니다.
예쁜 아이콘으로 가지런히 정렬된 iPhone OS의 바탕화면을 위해서 일부 윈도우모바일 유저들은 iPhone 테마+S2U2를 올리거나,
아니면 LG Arena폰처럼 아예 똑같이 만들어버리는데(^^), 정작 iPhone OS 유저들은 이 고정된 바탕화면을 벗어나고자,
죽어라 해킹(jail break)를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햅틱의 위젯 UI가 이런 고정된 바탕화면을 벗어나
개성있는 개인 UI를 꾸밀 수 있다는 기획 의도는 칭찬할만하지만, 아이콘 락기능이 없는 지금의 위젯은 전혀 아닙니다. -_-
3-3 메시징
우선은, LG텔레콤의 Rev.A용 햅틱온이라 SKT 통합메시지함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기프티콘이나 기프티쇼 등 MMS의 표현도 자유롭습니다만, 100x100 정도의 기프티쇼 이미지가 800x480의 고해상도에서
1:1 사이즈의 픽셀사이즈로만 표시 되는데 진짜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멀티터치를 통한 확대 정도는 바라지도 않고,
일반 확대 정도는 되었으면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메시지를 보낼 때 수신인의 이름을 초성검색으로 주로 사용하는데, 4방향 방향키가 달려있는 일반 휴대폰에서는
'ㄱㄷㅇ' 검색 후에 여러명의 목록이 자동으로 나오면 이때 방향키+선택을 하게 되는데,
햅틱온과 같은 풀터치 휴대폰에서는 방향키가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ㄱㄷㅇ' 검색 후에 '리스트 드랍 버튼', '수신인 이름 클릭', '확인' 이렇게 세번의 터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웃긴 상황이, 초성검색의 대상이 두명이상이라면 이 방법이 맞고 수긍이가는데,
초성검색의 대상인 한명의 경우에는 'ㅂㅅㄱ'를 누르고 확인을 누르면 대상의 이름+휴대폰 번호의 자동완성이 되지않고,
'ㅂㅅㄱ'의 숫자버튼인 784' 가 입력이 됩니다. 따라서 초성검색의 대상이 한명인 경우에도 똑같이, 'ㅂㅅㄱ' 입력 후에,
'리스트 드랍 버튼', '수신인 이름 클릭', '확인' 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SCH-220 에서는
초성검색 후에 보여지는 대상이 한명일 경우에는 확인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자동입력이 되었었거든요.
이런게 저만 느끼는 불편함인지, 아님 모두가 불편하다고 느끼는것인데 어쩔수 없으니까 그냥 참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라도 사용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3-4 홀드
풀터치 인터페이스라 오입력을 방지하기위해 화면 잠금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햅틱온의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는
홀드버튼을 길게 눌러서 화면 잠금을 해제하게 되는데, 사실 아이팟터치의 "Slide to Unlock" 방식보다 더 편하면 편했지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풀려있는 대기상태에서는 홀드버튼을 한번 누르면 화면이 잠기고, 두번 누르면 화면이 꺼지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잠금+화면을 끄기위해 무의식적으로 자꾸 홀드버튼을 길게 누른다는 것인데, 이렇게 누르면 화면이 꺼지지가 않고
락만 걸립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은 똑같은 방식 온/오프의 전원버튼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햅틱라인의 가장 최근모델인 "연아의 햅틱"은 홀드버튼을 길게누르면 잠금+화면꺼짐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홀드 화면의 설정도 최근에서야 바뀌었습니다. 초기 펌웨어(전지현 배경화면)에서는 내장된 16여개의 이미지중에서 랜덤으로
잠금화면을 보여주었는데, 다음 펌웨어(손담비 배경화면)에서는 이 잠금화면의 화면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햅틱온을 구입하고나서 많은 유저들이 잠금화면 설정때문에 문의를 했었고, 잠금화면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답변이 있었는데, 그 답변이 있은 후에 변경된 펌웨어가 나올때까지 두달이 넘게 걸렸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지금은 잠금화면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지만, 펌웨어를 기다리는 시간에 제가 기대했던 것은 '사용자 지정'된
10개의 이미지 중에서 랜덤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지금은 랜덤방식이 없어지고 사용자 지정 한 개의 이미지만 보여집니다.
4. 사진
렌즈는 35mm 환산 약 37~41mm 사이의 단렌즈이고(f=4.5mm 인데 ccd size가 제품사양에 없어서 정확한 화각을 알수없었습니다)
광각의 느낌이 나기때문에 약간의 왜곡(Barrel Distortion)이 있습니다. ISO는 50~400 지원, 손떨림 방지기능(OIS)을 제공합니다.
간단한 노출 보정의 기능을 가진 일반적인 PNS 카메라라고 보시면 됩니다. MF나 수동기능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셔터버튼이 반셔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촬영자의 능력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2560*1920 사이즈의 500만화소로 찍히며, 접사, 명함인식, 바코드인식, 동영상 촬영등 갖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5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 외에 영상통화를 위한 전면 카메라가 있지만, 이를 이용한 셀프카메라 촬영은 불가능합니다.
오로지 화상 통화시에만 이 카메라가 작동하게 되어있습니다. 역시 '연아의 햅틱'은 전면카메라도도 셀카를 찍을수 있다고 합니다.
햅틱온은 256MB의 내장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있는 파일을 때문에, 가용메모리는 100MB 가량으로
크지 않은편입니다. 500만화소 기준 JPG파일이 한장에 2MB를 상회하기때문에 많은 사진을 저장하기는 힘들어
카메라의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microSD(TF) 외장메모리는 필수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확실한 건 제가 사용하는 8GB 까지는 인식 됩니다. :)
4-1 중력센서
햅틱온에는 중력(Gyro)센서가 있어서 DMB TV수신시나, 촬영시에 가로의 방향을 알아서 잡아줍니다.
DLSR 촬영시에도 이런 중력센서를 이용한 자동 로테이트기능이 있어 무척이나 편리한데, 햅틱온이
이 중력센서를 포함하고 있긴하지만, 세로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Portrait Photo) 중력센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EXIF 데이터에 세로 정보를 기록하지 않습니다. 세로로 찍어도 뷰어에서는 가로로 보이며
이를 정상적으로 보기위해 휴대폰을 가로로 눕히면, 휴대폰의 위치를 감지해서 사진도 같이 가로로 눕게 됩니다.
결국 정상적으로 세로의 형태로 세로 사진을 보기위해서는 사진파일을 수동으로 로테이트 해줘야 합니다.
<가로 사진>
<세로사진>
4-2 포토 스튜디오
가로로 누운 세로 사진을, 원래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내장된 소프트웨어인 '포토 스튜디오'를 사용하면 세울 수 있습니다.
포토스튜디오의 '회전' 메뉴를 이용해서 사진을 세우면 되는데, 회전 후의 저장과정에서 2560*1920의 500만화소 이미지가
1600*1200 의 200만화소로 강제저장 되도록 되어있습니다. 빠른 처리를 위해 일부러 그런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문제를 발견하고나서부터는 포토스튜디오의 회전은 사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5. 기타사항
5-1 플래쉬 라이트
퇴근 후 집앞에서나 밤에 잠들기 전 가장먼저 찾는 것은 햅틱온입니다. 카메라의 내장플래쉬를 이용한 라이트(랜턴)
기능이 있기 때문이죠. 햅틱온의 볼륨다운 버튼을 길게누르면 라이트가 켜지고, 볼륨업을 길게 누르면
현재시각을 음성으로 알려주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부터 라이트가 켜지지가 않습니다.
홀드버튼을 풀어서 이것저것 만지다보면 라이트가 다시 켜지구요. 고민끝에 테스트를 해보니, 화면을 잠그는 마지막 시점에서
바탕화면이 아닌 메시지함 등 다른 위치에서 화면을 잠그게 되면 라이트/현재시각 기능이 동작을 안하는 것이더라고요.
화면 잠금은 반드시 바탕화면에서 잠그셔야 합니다. 혹시라도 걸려온 전화를 못받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gee)
5-2 PC Manager
햅틱온의 통합20핀에 USB케이블을 연결하면 '케이블 연결모드'를 선택하게 메뉴가 뜹니다. '이동식 메모리', 'PC Manager',
'애니콜 뮤직', 'LGT 모바일 매니저', '모뎀/업그레이드' 총 다섯가지의 선택메뉴가 있으며 주로 사용하는 것은
이동식 메모리나 PC Manager, 애니콜 뮤직입니다. 이동식 디스크를 선택하게되면 햅틱온의 내장메모리와 외장메모리를
PC의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하게 해주어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 중의 하나입니다.
PC와의 통신을 위해 휴대폰의 메뉴도 그렇고, PC의 응용프로그램도 그렇고 PC Manager 와 애니콜 뮤직이 왜 나누어져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착한 유저라서 그냥 매뉴얼에 있는데로 사용하겠습니다. 벨소리 전송이나 전화번호부 백업 등
PC와 연결되는 갖가지 작업을 할 수있습니다. 사용자를 배려한 프로그램의 UI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안정성이나 기능에서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벨소리를 넣기위해서는 네이버 지식인의 도움을 빌려야 하며,
어느날 PC를 켰는데 갑자기 NSP_Service.exe라는 실행파일이 오류를 일으켜 죽어버렸다고, 백도어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어
구글을 찾아 헤매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이 이상하지 않으실겁니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 소니 NetMD를 구입하고 접했던
OpenMG JukeBox(SonicStage)의 느낌을 2009년 Anycall PC Manager를 통해 데자뷰로 느낍니다.
5-3 OZ
카메라 기능과 더불어 햅틱온의 장점 중의 하나가 800*480의 고해상도에서 즐기는 OZ라고 하는데, 많이 써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유인즉슨, 통신속도는 배제하고 웹브라우저의 입력방식 및 터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팟 터치의 사파리도 자주 사용하는 편이고, 사파리도 무거운 웹페이지에서 자주 죽는 등 문제가 많은 편입니다만,
햅틱온의 OZ는 그런 시도 조차도 하기 힘들었었습니다. OZ버튼을 누르고부터 클리앙 자유게시판에
리플을 하나 달기 위해 걸린시간이 터치의 사파리에 비해서 두배이상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통신속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항으로 URL이나 로그인정보를 입력하기위해 가상 키보드를 여는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동봉된 안테나겸,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했었다면 오타를 조금 더 줄일 수 있었을 것같지만 그런 방식으로
인내심을 기르면서 웹서핑을 하고싶지는 않았습니다.
5-4 DMB
DMB가 탑재된 휴대폰은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했었습니다. 평소같으면 밖이라 못볼 TV방송도 이젠 챙겨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DMB를 위해 제 가방 안의 파우치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바로 통합20핀->3.5파이 이어폰 젠더와 안테나를 위해서죠
번들된 이어폰은 SP타입의 짧은 줄과 인이어타입으로 꽤나 고급스럽게 생겼지만 더 좋은 이어폰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걸 쓰기는 싫었고, 안테나는 지하철에서의 DMB 수신 끊김 문제 때문에 항상 휴대해야했습니다.
야외에서 운동하면서 TV를 볼 때는 안테나를 장착하지 않아도 비교적 끊김없이 재생이 됐습니다.
DMB 방송의 녹화도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아직 까지 쓸 일은 없었습니다.
5-5 블루투스
"Everything is better with Bluetooth" 라고 하던가요 헤어핀에 블루투스를 장착해서 판매하는 빅뱅이론의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햅틱온의 블루투스를 사용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기껏 써본거라면 바로 전에 사용하던
'SCH-220 미니스커트'폰에서 햅틱온으로 전화번호부를 전송한 것이 전부입니다.
SCH-220 과 삼성 YEPP P2 MP3플레이어를 같이 사용할 당시에는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전화통화도 해보고 그랬었는데
계속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루에서 5분을 사용하기 위해 나머지 23시간55분 동안 블루투스를 켜두는게
비효율적이라 생각했었기때문이죠. 결벽증 같은건 없지만 사용하지도 않는 블루투스가
휴대폰 배터리를 잡아먹는 것이 왠지 싫었습니다.
6. 마치며
나름 쓸만한 기기이긴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최고급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휴대폰이지만,
올라간 소프트웨어는 굼뜨는 버그 덩어리입니다. 아마도 네할렘 플랫폼의 최신 PC에서 윈도우95 사용하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충분히 더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초일류 기업인 삼성의 대표제품 휴대폰은 사실상 그러지가 못합니다.
삼성 휴대폰은 개발이 종료 되면 개발팀의 프로젝트가 끝나기때문에, 아주 크리티컬한 에러가 생기지 않는이상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게 단순한 UI 버그픽스이던지 호환성/성능 개선이던지 말이죠.
두달만에 받은 잠금 화면을 교체할 수있는 펌웨어도 어쩌면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은 '혜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사용자는 기기를 구입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기기의 가격을 지불했고, 이 가격에는 분명히 사후지원을 받을 '권리'를
포함하고 있을텐데, 제조사에서는 이를 권리가 아닌 '혜택'쯤으로 생각을 하니까요.
어쩌면 제가 지적한 사항들이 다음 햅틱라인 에서는 모두 개선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개선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홀드버튼을 길게누르면 화면이 꺼지는 개선된 UI의 휴대폰을 갖고싶거나, 멀쩡히 눈뜨고 있는 햅틱온의 전면카메라로
셀카를 찍고싶다면 햅틱온을 버리고 '연아의 햅틱'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2009.10.08 추가-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재현되는지 발견은 못하였으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메시지를 받거나
메시지를 받은 상태에서 어떠한 작업을 하다가, 받은 메시지를 삭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지가 날아가는 현상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정도. 처음엔 내가 실수로 지운줄 알았지만,
한 차례 더 겪고 난 후에는 버그로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