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 글을 쓸 생각이 없었는데, 그저 주말에 편하게 누워서 웹서핑이나 할 마음으로 들고온 것 뿐이었는데... -_-;;
등에 빈백까지 받치면 그야말로 천하무적 -_-
NC10 을 사용할수록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아서, 간단한 사용기 형식으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디자인
VAIO 스타일의 세련된 디자인은 아닐지라도, NC10의 디자인은 깔끔하게 잘빠진편입니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Apple Macbook을 줄여놓은 듯한 깔끔함이랄까? 디자인에 기교를 부린다는 느낌이 전혀안드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입니다.
상판을 포함한 NC10의 두께는 30.3mm 로 생각보다 두꺼운편입니다. 기존에는 조금 두껍게 보이더라도 후지쯔 P7010이나
LG전자 넷북 X110 같은 전혀 깎지않은 형태의 디자인을 선호했었는데, 얇게 보이도록 깎아놓은 부분도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드는편입니다. 반면 Macbook Air 같은경우는 너무 깊이 깎아버려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었습니다.
키보드
우선은 F1-F12의 펑션키를 다 없애버린 Dell Mini9의 당황스러운 키보드가 아님에 감사합니다. 전체적인 키보드의 사이즈나
키피치도 만족스러운편이며, 일반키보드에 비해 조금 작다는 느낌은 있지만 불편할 정도의 사이즈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타이핑시에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을정도이지요. 키배치에 있어서 큰 불만사항은 없고, 타이핑시에 'Caps Lock' LED가
손바닥 아래부분에 위치하고있어, LED 확인을 위해 왼손을 들어야하거나, 한번씩 확인 타이핑을 해봐야 합니다.
Caps Lock LED 와 같은 줄에 Num Lock, Scroll Lock, HDD, WLAN, PWR LED 가 차례대로 배열되어있습니다만,
왼손이 가리는 곳에 위치하기도하지만, LED의 방향이 측면(전면)쪽으로 향하고있기때문에, 노트북 스탠드를 사용하는 경우나
노트북의 각도가 세워지는 경우라면 쉽게 LED를 확인하기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키보드의 크기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터치패드의 크기가 작아진 편이라, 터치패드를 이용한 커서 이동이나 드래그는
조금 불편합니다. 오른쪽의 휠스크롤의 인식 영역도 넓은편이라, 터치패드 사용시에 입력오류가 많은편이었으며
외부 마우스없이 웹서핑을 하는 환경이라면 웬만해서는 키보드이동을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NC10에는 마우스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NC10의 키보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부분이라면...
기존의 노트북키보드들이라면 PGUP/PGDN이 펑션키를 조함해야 사용할 수 있거나, 제일 윗라인에 위치해있는 경우가 많은데,
방향키와 함께 PGUP/PGDN이 조합되어있으니 키보드로 화면을 스크롤해야하는 경우에는 무척이나 편리했었습니다.
오히려, 기존 노트북에서는 왜 이런 키조합이 안나왔었을까? 왜 불편한 점을 모르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뒷통수를 치더군요.
오른쪽 Shift의 키가 커서 Shift + < / >의 조합도 원활하고, 방향키 혹은 PGUP/PGDN 등 키보드를 이용한 웹서핑은
효율적이었습니다. 오른쪽은 Alt 키가 없어 Alt + Enter 등의 조합이 조금 번거로운데, 한/영키나 한자키를
사용하지않는 경우라면 오른쪽 Alt 로 키매핑을해서 사용하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입출력(I/O) 포트
넷북치고는 많은편입니다. 아니, 많다기보다는 꼭 필요한 포트만 채용하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전원코드, 유선랜(100Mbit) USB*2
오른쪽에는 전원버튼, 켄싱턴락, DSUB(VGA) 출력단자, USB*1 마이크/스피커 단자, 전면에 SD메모리 슬롯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올인원 노트북일 경우에는 익스프레스카드 슬롯을 탑재하고 있는경우가 많은데, 저의 개인적인 사용성향을 볼 때
지난 몇년동안 PCMCIA 슬롯 사용해본 적이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정도라 더 필요한 포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액정은 180도까지 넘어가지 않고, 사진에 보이는만큼만 넘어갑니다. LCD 힌지가 부드러운편이며, LCD를 닫을 때도 '탁'하고
떨어질 정도로 힘이 없습니다. 저는 VAIO SRX 시리즈의 고질적인 힌지불량때문에 고생을 했던 경우라서, 여닫기에 힘이들더라도
뻑뻑한 힌지를 선호하는편인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다행인건 힌지의 장력이 약해지더라도 넘어가지는 않는다는 것.
LCD
인텔의 정책으로 인해 Atom CPU를 사용하는 넷북라인은 10인치이하, 1024*600 까지의 해상도만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트북 제조사들이야 어쩔수 없기도 하지만, 왠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일반적으로 텍스트로 구성된 웹사이트들이야
쉽게 볼 수 있습니다만, 대형화되는 이미지 덕분에 큰 이미지로 구성된 사용기나, 사진들은 처리하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가로 사진들은 풀스크린(F11)으로 보면 그럭저럭 나오긴 합니다만, 세로로 된 Portrait 사진들은 감상하기에 조금 답답합니다.
10인치의 LCD를 가지고 있지만, VAIO UX50의 4.5인치 해상도와 똑같습니다. -_-
NC10에서의 사진작업이라면 불가능하진 않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1024*600 이 어느정도 사이즈인지 감이 안오신다면,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1:1 로 겨우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성능
아주 일반적인 성능입니다. CPU가 1.6GHz 의 비교적 높은 클럭이라 기대를 내심 조금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720p(1280*720,x264)
로 된 동영상을 한번 돌려보고 성능에 대한 기대를 바로 접었습니다.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오피스등 간단한 작업에서는 원활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능력을 가졌으며, 넷북의 주 목적에는 과분할 만큼의 성능을 가졌습니다.
DSUB 출력이라면 모르겠지만, 1024*600 LCD에서 1280*720 의 동영상을 돌려야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_-;
KMPlayer 저 사양의 옵션에서, 영상과 소리의 싱크가 안 맞을 정도로 감상이 불가능하였습니다.
도시바사의 120GB (2.5", 5400rpm, SATA-II, 8MB)가 장착된 NC10을 사용했고, ODD가 없는 관계로 OS복구를 위한 6GB 정도의
파티션이 있습니다. 8GB SSD DISK가 달린 DELL Mini9 을 잠깐 써봤었는데, SSD가 느낌상 더 빠른듯 싶었지만,
이거다 할 정도의 큰 성능 차이는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메모리 슬롯은 하나뿐이고 2GB 까지 지원 가능하다고합니다.
무선랜
무선랜 모듈은 Atheros 802.11b/g가 달려있으며, 수신률은 괜찮은 편입니니다. 수신률 극악의 VAIO UX50을 쓰다보니,
이것도 엄청나보입니다. -_- (집안의 AP보다 옆집의 AP를 더 잘잡는 VAIO UX50의 3945AG)
배터리 성능
5200mAh 의 6셀 배터리를 기본제공 합니다. 배터리가 완전 방전될 정도의 풀타임 테스트를 못해봤습니다. -_-
일반적인 작업으로는 5-6시간까지 간다고하는데, 밖에서 5-6시간동안 작업할 기회가 없어 실제 테스트는 못해봤습니다.
그만큼 배터리 성능이 오래가기도 하고, 2-3시간의 일반적인 작업은 무난합니다.
유럽향 제품중에 배터리 슬롯 안쪽에 USIM 슬롯이 있는 NC10의 사진을 봤었는데, 국내 모델은 이 포트가 막혀있었습니다.
크기 및 무게
10인치형의 B4 사이즈로 아담한편입니다. 주로 들고다니는 가방이자, 제 가방중에서 제일 작은 토트백에도, 5D+EF 50.4가
마운트된 채로 같이 들어갑니다. 사실 마운트까지하면 조금 중간부분이 불룩해져서 가방의 테가 안살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수납가능합니다. 렌즈와 바디를 분리해서 넣으면 가방을 안망가트리고 넣을수 있구요. 얼마전 있었던
해외출장때 12인치형 델 M1210을 들고갔었는데, 출퇴근시에 노트북과 카메라가 가방에 들어가지 않아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가방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할텐데, 노트북의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함으로도 가능하더군요. -_-
여성분들의 토트백이나 핸드백에도 적당히 들어갈 사이즈 입니다만, 쿠션이나 두툼한 캐링파우치는 포기하셔야할듯 싶습니다.
무게는 1.3Kg으로 소니나 기타 초박형 노트북에 비해서는 무겁게느껴지지만, 6셀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고,
웬만한 작업에는 AC어댑터를 참고하지 않아도 되는 배터리 타임 덕분에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기타 사항
삼성전자 제품답게 제공되는 소프트웨어가 상당수 있습니다만, 배터리 매니저를 제외하고는 다 내렸습니다. 시작프로그램 외에도
윈도우 서비스까지 등록되어있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윈도우 XP 홈에디션을 사용합니다. 계정쪽 설정을 만지다 보니까 뭔가 안보이는게 있어서 확인해보니 홈에디션이라 없었습니다.
하드디스크가 위치한 오른쪽 팜레스트 부분에 약간의 발열이 있긴하지만, 걱정 될 정도는 아닙니다.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지만, 스피커 출력방향은 바닥쪽이고 소리도 아주 만족스러운 편은 아닙니다만, 싸구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도 가끔은 들을만 합니다.
오른쪽에 노트북 내장 마이크도 존재합니다. 네이버폰이나 기타 컨퍼런스콜 등, 마이크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2.0 모듈 달려있습니다만, 테스트 해보지 못하였습니다.
상판과 LCD쪽에 투명한 필름이 기본으로 붙어있고,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AC어댑터는 그럭저럭 작은편, 검정색 캐링 파우치가 제공되나 그다지...
130만화소 웹캠의 결과물은...
개인적인 평
개인적으로 주는 점수라면 100점만점에 90점 이상 줄 정도로, 제품의 완성도도 높은편이고 사용하기에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점수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넷북' 이라는 한계를 인정할 때만 적용되는 것 입니다.
인텔의 제약사항을 받는 넷북 성능의 대부분은 평준화 되어있으며, 넷북라인의 선택에있어 중요한 요소는 PC본래의
성능이 제외된 제품의 디자인, 키보드 레이아웃, 배터리, 가격 등 조금 외부적인 요소로 결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넷북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하이엔드(올인원) 노트북이나 기타 고급형 서브노트북에 비해 몇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있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용도에 맞게 사용할 때, 넷북의 가치가 살아날 수 있다고 봅니다.
NC10은 넷북의 컨셉에 충실한, 잘 만든 노트북입니다. 사용목적에 따라 고급형 서브 노트북보다 더 활용도가 높을 수도 있고,
반대로 성능이나 스펙에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편하게 앉아서 웹서핑을 한다거나, 스타벅스에서 된장남 놀이를 한다거나,
외부에서 급히 회사일을 처리해햐 한다거나 하는 개인적인 사용 용도로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기기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격
초기출시가및 구입가가 65만원선 이었습니다만, 현재는 어떠한 이유(환율및 제품수급?)에서인지 80만원 후반대에서 제품이
풀리고있습니다. 제품완성도가 높은편이라 비슷한 넷북라인들에 비해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프리미엄의 한계가 65만원이었습니다. -_- 87만원은 글쎄요... 구입을 하게 된다면 한번더 생각을 해보게하는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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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를 할 때는 PC 책상에서 밥을 먹었었는데, 와우를 접고 일반인이 되었다고 좋아했었으나,
노트북을 빌려왔더니, 노트북이 식탁위로 올라왔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