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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s

Eye-Fi Pro X2

eye-fi를 써보고 싶긴 했지만, 쓸모가 없어 보여서 관심이 없었는데, 아마존에서 가장 높은 버전의 Pro X2를 특가(59$, 국내가격은 125,000원)에 팔길래 그냥 따라 질러버렸습니다. 늦게 주문을 해서 2주 정도 백오더가 되어버렸는데, 실제로 그 정도 걸리진 않았고 생각보단 빨리 왔습니다. 버전 별 차이는 지오태깅, RAW 파일전송 지원, 비디오 파일 전송 지원 등의 기능 차이가 있고, 버전 비교는 이 곳에서 보시면 됩니다. SD/CF 젠더는 5D에서 인식이 된다는 모델로 CF TYPE-II 를 사용하는 조금 더 두꺼운 모델로 같이 샀습니다.

박스 열면서, eye-fi 카드가 두 개 들어있는 줄 알고, 속으로 대박이다. 깜놀 했는데, 밑에 껀 그냥 스티커 --; 구성은 SD(HC) 메모리 리더기와 eye-fi SD카드, 매뉴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리더기는 일반 SD 리더기와 똑같고, 별다른 기능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노트북 내장 리더기로도 인식함) eye-fi 카드를 리더기에 꼽고, 소프트웨어(Windows/Mac)에서 모드를 설정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AP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 모드로 인식을 하고(한 번이라도 등록한 SSID가 있으면 자동으로 연결), AP가 없는 야외에서는 eye-fi 카드가 AP가 되는 다이렉트 모드를 추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작동을 하느냐? eye-fi 내에는 802.11b/g/n 을 지원하는 무선랜 카드와 8GB NAND 메모리, 이를 컨트롤 하는 소프트웨어가 내장 되어 있습니다. 이 eye-fi는 클라이언트가 되고, PC(Windows/Mac) 혹은 iPhone/iPad 등의 무선랜을 사용하는 기기가 있을 시에, 이 기기에 내장된 프로그램이 서버가 되어 eye-fi에서 보내주는 파일들을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즉 무선 전송을 위해서는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한번에 사진을 전송 받을 수 있는 디바이스는 한 개 이며, 각 프로그램의 설정에서 이 정보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리뷰 모니터는 어떻게 하느냐? 같은 wifi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iPad의 ShutterSnitch 나 Eye-Fi 에서 배포하는 iOS 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이 곳으로 카메라에서 찍은 이미지가 전송 됩니다. 느리다면 느리고 빠르다면 빠릅니다. (아래 동영상에서는 5-6MB 가량의 JPG 파일) 서버 프로그램(ShutterSnitch나 Eye-Fi)가 동시에 tcp 포트를 listening 하진 못하고, 두 소프트웨어를 번갈아 사용하려면 iOS의 프로세스 관리에서 프로그램을 죽여야 정상적으로 작동이 됩니다.



일단은 ShutterSnitch만 써봤어요. 이게 eye-fi의 핵심 기능이긴한데, 이런 기능이 있다고 해도 딱히 쓸 일은 없어서-_- 인물 사진을 찍으면서 같이 리뷰를 해야 하는 스튜디오나, 찍은 사진을 같이 확인해야 하는 병원 등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자주 사용할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SD 메모리보다 비싼걸 왜 샀냐... 하면 지오태깅 때문 입니다. 나름 사진 찍으면서 지오태깅 한다고 소니 GPS-CS1 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는 불편해서(배터리 조루/GPS 수신률 낮음/ 소프트웨어 거지) 실제로 EXIF 에 GPS 정보를 입혀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냥 들고 다니면서 구글맵으로 트래킹은 해봤지만)
그렇다면 GPS 모듈이 없는 eye-fi에서는 어떻게 위치 정보를 찾느냐? 예전 iPod 터치를 사용할 때, GPS 모듈도 없는 터치가 귀신같이 현재 위치를 찾는게 (그것도 정확하게) 굉장히 신기했었는데요, 그 WPS(Wifi Positioning System)를 사용합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의 주변의 WIFI의 신호들을(SSID/MAC/신호 세기) 따로 저장해두고(아마도...), 그 정보를 기반으로 PC로 전송할 때 WPS 서버에서 사진을 찍은 위치를 참조하여 삼각측량, JPG 파일로 직접 쓰기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메모리에 저장되어있는 JPG의 EXIF에는 GPS 정보가 저장되지 않습니다. 찍을 당시에는 주변의 wifi 정보만 있을 뿐, WPS 서버로 현재 위치를 쿼리해서 받을 수 있는 오픈 된 AP는 없으니까요. 결론은 GPS 정보를 같이 저장 하려면, 찍을 당시에 주변에 WIFI AP가 있어야 하며(아마존 같은 오지에서는 안 되겠죠?), 전송 프로그램도 eye-fi Center를 통해서 전송을 해야 GPS 정보가 기록 됩니다.

이 WPS 서버에서 정보를 받아오는 과정은 eye-fi 서버의 인증을 통해 가져오는 것으로 보이고요. 지오태깅을 지원하지 않는 eye-fi connect 나 mobile x2 모델에서도 이 지오태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라이선스 업그레이드를 해야죠. pro 버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하드웨어 gps 모듈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소프트웨어(로그인)로 처리를 하는 부분이라서 가능 한 것 같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건 GPS 모듈이 있는 iPhone 이나 iPad 3G 모델에서 MyWi 등의 프로그램에서 Wireless AP 기능을 켜두고 이 네트워크로 eye-fi가 WPS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까 였는데, 세팅을 잘못한 탓인지 아무튼 성공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산간-오지에서 사진을 찍을 일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노트북에 메모리 리더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메모리 뽑아서 사진 옮기는 작업이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요. 사진을 전송할 때 카메라를 계속 켜둬야 하는 것도 그렇고, eye-fi center만 사용 해야 하는 이런 방식의 시스템이 썩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 eye-fi center에서 저장할 폴더 이름을 "%y%m%d" 등으로 설정할 수 있어 생각했던 것 보단 훨씬 편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오늘 날짜로 새 폴더를 생성하고 SD 메모리에서 각 사진 파일들을 복사해서 붙여 넣었는데, 이제는 집에 와서 노트북을 켜고 카메라의 전원만 넣으면 이미지가 자동으로 폴더를 생성하여 들어옵니다. 내부적으로 태깅을 하는지, 한 번 들어온 파일은 다시 들어오지 않았고, 원하는 이미지를 수동으로 가져오는 방법이 어려워 보이긴 하는데, 일단 아무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엄청 편합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EXIF Viewer 에서 Map Link를 누르면 뾰로롱

장점(글쎄?)만 늘어 놓은 것 같은데요. 이틀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함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wifi가 내장된 SD 메모리다 보니, 당연하게도 카메라의 배터리 소모의 요인이 됩니다. 파일 전송 시에 카메라를 켜둬야 하는 것도 그렇고, eye-fi를 오랫동안 사용해보지 않아, 일반적인 사용에 비해 어느 정도의 배터리를 더 소모하는 판단할 수 없긴 합니다 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eye-fi 자체의 발열이 상당합니다. 장 노출이 필요한 천체 사진을 찍기 위해 ccd 냉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는데요.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만, 파일을 전송하거나 eye-fi가 작동할 때는 굉장히 뜨거워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뭐 별 문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SD/CF 젠더. CF SLOT을 사용하는 EOS-5D에서는 eye-fi가 공식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공식 지원 목록은 이 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저는 5D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듣고 SD/CF 젠더를 같이 구매하였습니다 만, 100% 동작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영상과 같이 같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Error 02 카운트와 함께 사진이 저장되지 않고 날아가 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전원을 껐다 키거나 하면 또 돌아오기도 하지만, 찰나의 시간을 담는 카메라의 기능으로서는 언제 에러가 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CF 슬롯을 쓰는 5D에서는 중요한 사진은 SD/CF 젠더를 통해 안 찍으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구매한 모델은 마이크로 드라이브와 같은 두께의 CF-TYPE II 를 사용하는 젠더로, 다른 일반적인 SD/CF 젠더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더 호환성이 높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듭니다 만, 그냥 모험 하기 싫어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 eye-fi 가 ipTime 공유기에 잘 안 붙습니다. 일단 사무실에서 쓰는 ipTime N6004 에서는 해당 AP를 찾을 수 없다고 mac 허용을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WPA 등의 인증방식의 문제는 아니고(eye-fi가 대부분의 인증을 지원합니다. iptime 인증을 오픈으로 변경해도 붙지 않습니다) iptime QnA 게시판에도 몇 분 있는 것으로 보아, iptime 문제 인 것 같기도 하고요. 잘 안 붙는다고 표현한 것은 잘 붙여서 쓰는 사람도 혹시 있을 것 같아 쓴 겁니다. 설정이 다른 ipTime N6004 두 대에서 연결이 안 됐습니다. 집에 있는 AP나 iPad 3G의 MyWi 네트워크로는 잘 붙습니다.

-- 추가

raw파일에는 지오태깅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raw 파일에 지오태그 데이터를 입력하고자 한다면, raw+jpg로 촬영 후, jpg에 기록된 지오태깅 데이터를 raw 파일로 옮겨주어야 합니다. (exif 데이터를 복사)

--> 2011.11.24 추가 - iptime 공유기가 잘 안붙던 문제는 v4.5157 (02 Aug 2011) 업데이트 이후에 해결 되었음 (Improved Wi-Fi router interoperability.) RAW 파일에 지오태깅 데이터가 포함이 안되는 문제는 v4.5174 (17 Nov 2011) 에서 .XMP 메타파일로 따로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바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