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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ociety

1Q84

처음엔 생각보다 비싼 책 가격 때문에, 사 볼 생각이 없었다.
그냥 몇 년 뒤에 특가 도서로 나오면 한번 볼까 정도였겠지.
유행처럼 다가온 하루키 붐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_-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냥 읽기 시작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는다고 소설 속의 내용이 딱히 와 닿지는 않았지만,
소설 자체로는 "충분히" 즐겁게 읽었다.
즐겁지 않았다면 1,200페이지 짜리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는 없었을 것 같다.
흥미로우면서도,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 (대부분을 술 처마시고 읽어서 그런 거 같기도-_-)
감성적이면서, 섬세한 문체는 "역시나!" 하는 감동을 준다. 이 맛에 하루키 소설을 읽는 것이겠지만,
조금 아쉽지만, 깔끔한 마무리도 맘에 드는 편.
3편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천득님의 수필 '인연'이 생각난다. 덴고와 아오마메의 관계는 인연이 아닌 사랑이었을까?
사랑이 아니었다면, 이건 그저 싸구려 소설에 지나지 않았을 테니까.
그것 또한 단순한 인연이 아니었겠지. 이 세상에 싸구려 인생이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