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구매로 서른이 되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28이라는 책을 샀는데, 소개된 여행지 대부분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찾고 싶었던 곳은 서울에서 1-2시간 내외의 시간으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대만의 '지우펀'이나
일본의 '에노시마' 같이 가볍게 잠깐 다녀올 수 있는 그런 곳을 찾고 싶었다. 임진각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는 꽤나 유명해진
출사지로, 독특한 조형물의 '평화 누리공원'이 있는 곳이다. 책에서 임진각의 소개 페이지를 발견하고, 여기다 싶어 준비를 했다.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바람이나 쐬자 하는 생각으로 다녀온 거라, 사실 교통편 말고는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다.
일 년 만에 빛을 보는 DOMKE F4 가방과 EOS-5D,EF 16-35, 선글라스만 챙겨 넣고 집을 나섰다.
책이나 기타 블로그에는, 서울역에서 통근열차를 통해 가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2009년 7월1일 자로 경의선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어 서울역 <-> 임진강 사이의 구간은 사라지게 되었다. 덕분에 차편이 검색 안된다며, 애꿎은 KORAIL 홈페이지만 괴롭혔다.
경의선 전철은 처음 타 보는 것이었는데, 서울역에서는 한 시간에 한 번 (매시 50분),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는,
15분마다 문산행 전철이 운행된다고 한다. 설레는 여행 기분을 내고 싶어서, 서울역으로 갔던 것인데 지하철 입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 빼면 그냥 지하철이랑 똑같다. -_-
소풍을 가는 것처럼 과자를 먹는 사람도 있고, 다 들 조금씩은 들떠 있는 것만 같은 주말 경의선 전철의 분위기는 남달랐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파트밖에 없다.
경의선 전철은 문산까지만 운행하며, 임진각을 가려면 문산역에서 임진강역(도라산)까지의 승차권을 사야 한다. 운임은 1,000원.
통근열차는 도라산역까지 운행하지만, 도라산역은 군부대의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넘어갈 수 있어서
도라산역을 가고자 하더라도 일단은 임진강역에서 내려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통근열차는 처음 타 봅니다.
G&G PAJU, GOOD & GREAT PAJU 랩니다.
이렇게 영어로 된 지방자치단체의 슬로건을 볼 때마다 속이 매스꺼워진다.
월미도도 아니고, 평화랜드 바이킹은 조금 쌩뚱 맞은 듯.
마침, 당일이 쌈지사운드 페스티발 -_-
평화누리 공원
쌈지 페스티발
자유의 다리
임진강 철교
개성까지 12km
임진각은 넉넉히 2-3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었는데, 때마침 시간이 4시 언저리라 한 시간 넘게 열차를 기다리게 되었다.
임진강역에서 문산역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 노선도 있었지만, 그 전에 이미 승차권을 사 버려서. -_-